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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있는 갑오징어 맛집, 은자네갑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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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신새내기맘 2023. 2. 1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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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친구분과 갑오징어를 드시고 온 후 그곳이 맛있었는지 아빠를 데려가셨고, 아빠도 한번 맛보고 오신 후 흡족하셨는지 어느덧 부모님의 맛집이 되어있었던 은자네갑오징어. 주말에 항상 ”엄마 오늘 뭐먹었어?“ 하고 여쭤보면 ”아, 은자네갑오징어 가서 갑오징어 먹고왔어“ 라고 이야기하셨다. 궁금했다. 그래서 항상 저 말을 들을 때마다 나도 한번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오징어를 좋아하는 꼬맹이 아들녀석과 부모님이 은자네갑오징어를 가자고 하셨다. 그렇게 아들녀석과 나는 부모님을 따라 나섰다.

먼저 선발로 출발했던 아빠와 남동생이 주문을 해놨다. 갑오징어볶음 2인분과 갑오징어전골 2인분. 그래서인지 후발로 출발했던 나와 엄마 그리고 우리 꼬맹이 아들 녀석은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맛볼 수 있었다. 아빠와 남동생 테이블이 갑오징어볶음 2인분을 먼저 드시고 있었다. 갑오징어볶음 메뉴에는 샐러드와 오징어, 고구마튀김이 서비스로 함께 나온다.


우리 테이블에는 보글보글 전골이 끓여지고 있었는데 국물이 얼큰,칼칼 딱 내 스타일이었다. 갑오징어를 어느순간부터 유난히 좋아하는 아들 녀석에게도 얼큰, 칼칼, 매콤한 국물에 있던 갑오징어를 생수에 씻어내 매운기를 없애주고 밥그릇에 놔주니 포크로 오징어만 쏙쏙 골라 잘 먹었다.



아들 녀석이 오징어만 쏙쏙 골라 잘 먹는 모습에 오징어를 계속 씻어주게 되었다. 솔직히 예전에는 누군가가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네”이런 말을 하면 이해를 못했었는데 엄마가 되어 아들을 키우다보니 아들의 잘 먹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고 정말 배가 부른 느낌이 들면서 이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빠와 남동생 테이블에서 볶음을 조금 나눠주어서 맛보게되었는데 집에서 일전에 엄마가 포장을 해오셨을 땐 이런 맛이 아니었는데 확실히 직접 와서 철판에 볶은 걸 먹으니 불향도 많이 나고 맛있었다. 더 멋있는 표현을 쓰고 싶은데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는 내 부족한 어휘력이 문제였다. 그래도 맛있는 음식에 맛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 말고 더 좋은 표현이 어디있겠는가.

너무 맛있게 먹은 나와 아들. 나는 맛있게 먹으면서 약속이 있어 함께 먹지 못했던 남편생각이 절로 났었다. 포장을 하면 실제로 식당에서 먹은 것만큼의 맛은 안난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이 맛을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주고 싶어 포장을 했다. 삼겹살 또는 제육볶음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갑오징어삼겹살볶음으로 포장을 해갔다.


밥을 맛있게 다 먹은 후 포장을 기다리면서 식당바로옆에 있는 테라스 커피휴게공간에서 커피도 마셨다. 연탄불로 난로도 떼워져있어 춥지않고 따뜻했다. 여름엔 이 공간에 얼음을 구비해놓고 아이스커피도 마실 수 있다니 테라스가절로 기대됐다.



그날 저녁에 남편에게 포장해온 갑오징어삼겹살볶음을 내가 맛있게 먹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게 해주고싶어 후라이팬에 볶아서 해줬는데 역시나 식당에서 먹었을 때의 감흥은 없었다. 남편도 딱히 반응이 없었다. 단지 익숙한 맛이라고만 했을 뿐. 그래도 아들 녀석은 맵기를 빼주기 위해 물에 담가서 주니 역시나 오징어만 쏙쏙 잘도 골라 먹었다.

은자네갑오징어 주차공간. 생각보다 넓었다.

주차공간도 넓고 맛있는데도 불구하고 식당에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나중엔 남편도 함께 직접 식당에 가서 같이 먹어보자고 이야기 했다. 그땐 나도 전골보다는 훨씬 더 내 스타일이었던 갑오징어볶음으로 주문할테다.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군침이 살살돈다.